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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타워> , 재난에서 함께 살아남기 / 넷플릭스영화

by 낭낭n7 2021.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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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타워(2012). 한국

감독 : 김지훈

출연 : 설경구, 손예진, 김상경

장르 : 드라마

등급 :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 121

▶줄거리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108층 주상복합빌딩인 타워스카이에선 입주민들을 위한 파티가 준비되고 있다. 싱글대디이자 시설관리팀장인 대호는 딸 '하나'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낼 생각이지만, 바쁜 업무 때문에 잠시 푸드몰 매니저 윤희에게 아이를 맡긴다. 그 사이 건물의 터진 배관 등 문제점들이 대호의 눈에 보이지만, 파티는 강행되고 무리하게 높이 띄운 헬기는 중심을 잃고 타워를 덮치는데..

 

▶영화 감상

영화 초입, 재난 전 일상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에서의 드라마적 설정들은 참아내기가 다소 어려웠다. 캐릭터들이 마치 전형적 구조 속에 끼워 넣은 것처럼 진부했는데, 재난 영화임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드라마에 대한 고민이 없어 보이는 것은 많이 아쉬웠다. 영화 초반의 스토리는 앞으로 벌어진 이야기에 대한 긴장감과 신뢰를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부분에서 처음부터 점수를 깎아먹어 버린 느낌이다.

 

하지만 일단 이 대목을 무사히 넘겼다면 끝까지 관람하는 것에 무리는 없을 것 같다. 벌써 개봉한지 거의 10년이 되어가는 영화인데도, 재난을 다루는 면에선 근래의 영화와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화마에 휩싸인 엘리베이터, 곳곳에서 무너져내리는 건물, 고립된 사람들, 그리고 구조되는 과정 등이 실감나면서도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어 볼거리가 많다. '이들이 결국 어떻게 구조될 것인가'가 영화를 보는 핵심인데 험난한 위기를 거쳐서 살아남기까지의 과정이 꽤 볼만한 영화다.

화재-대피하는사람들

 

남의 생사 따윈 아랑곳 않는 부자의 이기심, 고위층 위주로 '우선 구조자 명단'(?)을 작성하라는 윗대가리들. 이윤 말곤 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 사업가 등 꼴불견의 인간들이 역시 등장하는데, 한결같이 이런 인간들은 꼭 재난을 피해간다. 위험과 담을 쌓고 사는 것이 팔자인가, 늘 자기 자신만이 관심사이기 때문인지 용케 잘도 살아남는다.

또 고군분투하는 소방관들의 에피소드는 이 영화가 드라마적 진부함이 있다 하더라도 감동적이었다. 저지르는 인간과 수습하는 인간이 따로 있는 것은 마치 인간 사회의 진리인가 싶게도, 인재로 발생한 사고 앞에서 애먼 사람이 희생되는 것은 늘 안타깝기만 하다. 시기가 시기인지라 소방관들을 보면서 날마다 고생 중인 코로나 의료진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 가장 응원하고 싶었던 인물은 그냥 지나치지 않고 엘리베이터 속의 커플을 구해준 임신부와 건물 청소 아주머니였다. 역시 전형적으로 그려낸 캐릭터이긴 하지만, 인간적으로 이들이 끝까지 살아나길 간절히 바라면서 보게 됐다. 영화는 중간중간 코믹한 요소들도 넣으려고 시도한 것 같은데, 교인들이 모여 쓰나미가 오길 기도하는 부분에서 짧게 웃어본 것 말곤 달리 기억나지 않는다. (역시 스토리적 측면은 좀..)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윤희는 대호의 딸 '하나'를 끝까지 챙기고, 또 대호는 엘리베이터와 함께 추락한 윤희를 구하러 가는데 이들이 살아남는다면 윤희가 대호가 이루는 가정은 정말 핏줄보다 끈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패한 스토리적 측면보다 재난에 중점을 두고 본다면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고층 건물의 화재를 다룬 영화라는 것만 알고 봤는데 생각보다 더 실감 나고 볼거리 역시 다채롭게 담아낸 것 같다. 160여억원이라는 제작비가 괜히 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그런 영화이다.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씽크홀>의 감독이기도 한 김지훈의 작품인데, 재난을 다룬 두 영화를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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