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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엑스마키나>, 인공지능과의 교감 혹은 착각

by 낭낭n7 2021.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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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엑스 마키나(2015)., 영국

감독 : 알렉스 가랜드

출연 : 도널 글리슨, 알리시아 비칸데르, 오스카 아이삭

장르 : 드라마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 108

출처. 네이버 영화

유능한 프로그래머 칼렙은 회사가 진행한 “대표와의 일주일” 이벤트에 당첨되어 네이든의 별장으로 초대된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1인이 된 칼렙이 한껏 기대감을 갖고 방문한 곳은 숲 속 깊숙한 곳에 위치한 네이든의 인공지능 연구소이다. 그곳에서 칼렙은 네이든이 개발 중인 인공지능 에이바를 소개받고, 자신이 이곳으로 오게 된 이유가 다름 아닌 에이바에 대한 튜링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테스트를 빙자하여 칼렙의 일거수일투족은 감시되며 날마다 일정 시간 에이바와 시간을 보내는데... 그럴수록 수수께끼의 인물 네이든의 의도는 의심스러워진다.

 

 

▶영화 속으로 

숲속의 한적한 별장이 주는 호젓함 보다 고립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영화의 배경인 네이든의 별장은 전반적으로 어두컴컴한 실내와 실제 넓이와 상관없이 답답한 기운으로 가득하다. 게다가 누가 상사 아니랄까 봐 편하게 지내라는 말과 달리 행동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묘하게 사람을 기분 나쁘게 가지고 노는 듯한 태도로 긴장을 조성한다. 네이든의 수많은 방 중 하나에 보관 중인 에이바를 처음 봤을 때, 인간과 너무 흡사한 모습에 칼렙은 넋을 잃는데 혹시 여성형 인공지능인 에이바와의 사랑인가 싶어 그건 너무 뻔한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대목이다.

 

하지만 어딘가 꿍꿍이가 있어보이는 네이든의 속내가 무엇인지, 칼렙과 에이바의 대화가 결국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가 영화를 끝까지 집중해서 볼 수 있도록 만드는 역할을 한다. 

 

영화의 주요 등장인물은 칼렙, 네이든, 에이바 단 세명 뿐이고, 장소도 오직 별장으로 한정되는 탓에 영화가 조금 단조롭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 단조로움을 스토리가 채워줘야 하는데, 그러기엔 다소 부족한 편이어서 아주 흥행적 요소가 있는 것도, 작품성이 뛰어난 것도 아닌 살짝 아쉬운 영화다. 하지만 저예산에도 불구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쟁쟁한 영화들을 제치고 시각효과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로봇의 정교한 몸체와 삭막한 느낌의 별장 방, 그리고 별장에서 내다보이는 아름다운 풍광 등등의 시각적 요소들은 훌륭했다.


 

여자 로봇과 남자가 마주보고 있다
출처. 네이버.

영화의 주요 장면은 칼렙과 에이바가 마주보고 대화를 나누는 씬으로, 인간과 인공 지능이 교감하는 모습을 집중해서 보여준다. 변수는 전력 과부하로 종종 일어나는 정전인데, 이는 에이바가 교란시키는 것으로 cctv가 작동하지 않는 사이 그녀는 네이든의 비밀을 칼렙에게 전한다. 네이든의 꿍꿍이에 점점 접근하는 칼렙은 에이바와 공모하여 네이든에 대항하지만, 계획은 좌절되고 영화는 결말에 작은 반전을 안기며 마무리된다. 

영화의 감독 및 각본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했던 비치원작자이자 네버 렛 미 고저지 드레드리메이크 각본을 맡은 알렉스 가랜드로 <엑스마키나>는 그의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다.

 

결국 인간은 언제고 우리와 똑같은 수준의 인공지능 로봇을 만들 것이고, 그들과 함께 살아갈 것이다. 창조주라는 오만 속에서 그들을 대할 때 우리와 닮게 만든 그들을 인간처럼 대하지 않은 실수에 대한 벌을 받게 될지 모른다. 정말 인간과 똑같게 만들었다면, 한치도 방심도 허용해선 안되며, 그들의 욕망과 욕구 또한 인간의 그것과 다르지 않음을 명심하라는 메시지를 영화는 전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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