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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베를린>, 명배우들이 출연한 한국형 첩보 액션의 진수

by 낭낭n7 2021.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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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베를린(한국). 2012  기본 정보

감독 : 류승완

출연 :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

장르 : 액션, 드라마

등급 :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 120

▶영화 속으로

베를린 불법 무기거래 현장을 감찰하던 국정원 요원 정진수는 북한 비밀 요원 표종성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의 정체와 행적을 뒤쫓는다. 북한의 최고 요원인 표종성은, 베를린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그를 제거하려는 북한의 세력에게 위협을 받고 아내 련정희를 반역자로 규정하는 동명수의 말에 흔들린다. 점차 음모의 실체가 드러나고 표종성은 아내와 함께 고립되어 적들과 싸우는데...

 

 

요즘 한창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모가디슈>의 감독 류승완의 작품이다. 한석규, 하정우, 전지현, 류승범이라는 쟁쟁한 배우들의 캐스팅부터 놀라운데, 한국판 첩보 액션 영화의 획을 그은 작품이라는 평에 나 역시 동감한다. 영화의 배경이 베를린인 이유는 냉전시절 가장 스파이가 많았던 동네가 베를린이었기 때문에 스파이를 상징하는 면에서 정했다고 한다. 덕분에 좀더 스케일이 커져 약간 할리우드 느낌의 첩보 영화 느낌이 드는데, 스토리도 미국, 러시아, 이스라엘 등의 국제 세력들이 함께 엮여서 좀 더 긴장감 있고 스펙터클한 재미를 준다. 단지 남북만이 긴장의 축이 되는 것보다 훨씬 스토리적인 면에서 풍성했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 한석규 님이 나와서 너무 좋았는데 표종성에 비해 서브 캐릭터이다 보니 비중이 적어서 조금 아쉬웠다. 배우들의 연기는 나무랄 데 없이 좋았던 것 같다. 북한 말투는 얼마나 현지성을 살렸는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잘 모르는 입장에서 보기엔 그리 부자연스럽다는 인상은 받지 않았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전지현 배우가 연기한 련정희의 캐릭터를 굉장히 소극적으로 봤는데 다시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낯선 이국 생활 중에 북한 대사관 통역 업무에서도 희생을 강요당하는 입장에서 남편에게서마저 의심을 받는 비련의 역할에 좀 더 몰입해서 보게 됐기 때문일까. 감정 표현이 강한 캐릭터가 아님에도 전지현 배우가 잘 소화해 낸 것 같다. 

 

 

초반엔 한꺼번에 많은 정보를 주려다보니 이야기가 다소 장황하고 복잡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집중하지 않으면 놓칠 수 있기에 두 눈 똑바로 뜨고 봐야 했던..ㅜㅜ 하지만 기본적인 설정을 알고 나면 별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영화다.

베를린 시장을 장악하려는 북한 세력인 동명수 캐릭터는 진짜 나쁜 놈처럼 비열하게 그려졌는데 끈질기고 집요하게 표종성을 제거하려는 시도들이 영화 속 긴장을 이끌고 갔다.


 

마지막 장면에서 전향을 결정한 표종수를 평양으로 돌려보내는 결정을 내렸을 때 진짜 적과 동지는 없고 정치적, 경제적 이익에 의한 이합집산만이 있을 뿐이라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빨갱이를 혐오하는 절대적 우파처럼 보였던 정진수가 표종성를 인간적으로 돕는 부분도 그렇고, 북한의 영웅이었던 표종성이 북한을 배신하고 남한으로 전향하려는 결정을 내리는 것도 이념이라는 것의 허무함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념의 대립처럼 보이는 정치조차 대부분이 이익을 노리는 개인들의 결정일 수 있다는 비정한 사실을 읽어본다.

 

 

조용히 숨어 지내라는 정진수의 바람과는 달리 표종성은 블라디보스톡 행을 택하며 영화는 막을 내리는데 때문에 베를린2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 때 감독 역시 긍정적으로 말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는 걸로 봐서 좀 더 기다려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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