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이퀄스(2016). 미국
감독 : 드레이크 도리머스
주연 : 크리스틴 스튜어트, 니콜라스 홀트
장르 : 드라마, SF
등급 :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 101분
▶영화 속으로
감정이 통제된 세상. 인류 대전쟁이라는 큰 소용돌이가 지구를 휩쓴 이후 사람들은 감정이 제거된 채 주어진 일을 하며 정해진 숙소에서 잠을 잔다. 평온하고 질서 정연한 감정 통제구역에서 사랑을 하는 것은 죄가 된다. 감정은 질병과 같은 것으로 감정이 생겨난 사람은 마치 암에 걸린 양 1기, 2기, 3기로 구분되어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다 정도가 심할 때는 목숨이 위태롭기도 하다.
어떤 대혼란이 있은 후에 인류는 감정을 제거한 채 살기로 한 듯 보이는데, 그것이 절멸의 위기에서 인간 종을 구해낼 방법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동료의 죽음을 목격한 날, 사일러스는 니아의 미묘한 표정 변화를 읽고 그때부터 그녀를 주의 깊게 지켜보기 시작한다. 니아는 감정보유자였지만 자발적 치료 대신 숨기고 살기를 선택한 경우였다. 그녀에 대한 감정이 생겨나는 낯선 경험에 당황하여 사일러스는 치료를 받기 시작하지만 점점 커가는 감정을 거부하고 싶지도, 니아를 향한 마음을 멈추고 싶지도 않다.
이내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감정 통제구역 안에서 위태위태한 나날을 보내며 마침내는 그곳을 탈출할 결심을 한다. 하지만 새로운 변수들은 점점 더 둘의 해피엔딩을 방해하는 것 같기만 하는데..
사랑이 제거된 세상. 모든 감정이 사라진 곳에 찾아온 질서는 진정 안전한 것일까. 감정이 소거된 세상에서 감정을 가진 이들의 안위가 위태롭다는 설정은 흥미롭다. 어떤 세상 속에 사느냐에 따라 위험해지는 쪽은 달라질 문제라고 본다.
마지막에 사일러스가 감정 제거 치료를 받고 니아 혼자 감정 보균자로 남게 된 장면은 사랑이 멈추는 순간이 서로 다른 커플을 보는 것 같았다. 감정이 생겨난 이들은 왜 치료받기를 거부했을까. 치료를 받기만 하면 보장되는 안전을 마다하고 어찌하여 위험을 감당하는 것일까. 감정을 가진다는 것이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길래 거부할 수 없었는지, 인간의 본성이 향하는 방향을 막을 수 없었다는 그런 이유 때문이었을까. 어쩌면 사랑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될 요소라는 걸 알게 되어서는 아닐까.
니콜라스 홀트와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매력적인 페이스가 비극적 사랑의 애틋함을 더해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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