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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바람을 길들인 풍차 소년, 아프리카 작은 마을의 기적

by 낭낭n7 2021.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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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2018). 영국

감독 : 치웨텔 에지오포

주연 : 맥스웰 심바, 치웨텔 에지오포

장르 : 드라마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13

▶영화 속으로

 

아프리카의 작은 마을에서 기적을 이뤄 낸 소년 윌리엄 쾀쾀바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농사짓기에 척박한 땅과 발전되지 않은 산업, 무능한 정부 아래에서 말라위 사람들은 살길이 막막하다. 땀 흘려 열심히 일해도 배를 곯을 걱정을 해야 하는 생활은 좀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가뭄이 사람들의 생계를 위협하기에 이른다.

 

여러 수를 생각해봐도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윌리엄은 책에서 연구한 과학 지식을 이용해 풍차를 만들 계획을 한다. 풍차로 전기를 만들어 펌프를 작동시키겠다는 것이다. 학교를 다닌 날도 얼마 되지 않은 아이가 기적을 일으키겠다고?? 영화는 윌리엄의 가족 이야기와 함께 그가 이뤄낸 기적의 과정을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영화 속에는 아프리카의 현실이 이야기의 흐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잘 드러나 있다. 담배 농장으로 상징되는 자본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자원인 나무마저 빼앗고 그럴싸한 민주주의의 외피를 두른 정치인은 정책을 펴기보다 주먹을 휘두르는 게 일상이다. 전기나 수도 등 기반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작은 시골 마을에 들이닥친 가뭄은 당장에 주민들의 목숨을 위협한다. 마을 사람들은 회의를 하기도 하고 야당을 이용해 정부를 움직여보려고도 하지만 모든 시도는 부질없는 것이 되어 버린다. 그나마 있는 식량은 굶주린 이들에게 빼앗기고 가까스로 윌리엄이 구입해 온 정부 식량을 조금씩 아껴먹기로 한다.

 

사람들의 불행은 결코 그들이 노력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마을 회의일지언정 모여서 마을에 관한 의사 결정을 하기고 하고 아이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어려운 형편에도 학교를 보내려 한다. 딸에게 단지 엄마나 아내 이외의 독립적인 한 인간으로서의 인생을 그리게 하는 것 또한 그런 노력 중 하나다. 그들은 미래를 그리고 더 나은 꿈을 꿀 줄 아는 사람들인 것이다.

따라서 일찌감치 마을을 도망쳐 빠져나간 사람들을 제외한 남아 있는 이들은 무엇이라고 하고자 한다. 아마 그들의 그런 의지도 윌리엄이 기적을 일으키는 데 한몫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을 끌어올 수 있는 거대한 풍차를 만들기 위해 윌리엄은 쓰레기장을 뒤지며 부품을 모으기 시작하고 이에 사람들도 함께 거든다. 마지막 필수적 부품인 아버지의 자전거가 관건인데 집의 유일한 재산을 허무맹랑해 보이는 풍차 계획에 내줄 수가 없다며 버럭 화를 내는 아버지를 설득하는 것 또한 윌리엄의 몫이 된다.

 

 

끝내 윌리엄이 만든 풍차가 물을 끌어오고 메마른 땅이 물로 충분히 젖어가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는 장면이다. 이미 결말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었어도 윌리엄이 해내고 사람들이 환호하는 모습은 희망의 전염을 경험하게 하는 것 같다. 실제 윌리엄의 이야기는 책으로도 발간되어 있으며 그는 미국의 다트머스 대학에 진학해 공부를 이어갔다고 한다. 정치인 및 여러 유명 인사들의 지지를 받으며 테드 강연에 나서기도 했던 그의 미래가, 그가 이뤄낼 세상의 변화가 기대된다. 아프리카의 작은 기적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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