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미국, 독일). 2009
감독 :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 브래드피트브래드 피트, 말라니로랑멜라니 로랑, 크리스토프왈츠, 다이앤 크루거, 다니엘 브륄
장르 : 전쟁, 드라마, 액션
등급 : 청소년 관람 불가
러닝타임 : 152분
장장 두 시간 반이라는 러닝타임에도 전혀 지루함 없이 볼 수 있었던 영화다. 실은 티비에서 부분 부분 본 적은 있지만 영화 전체를 관람한 건 처음이었는데, 긴장되면서도 통쾌하게 즐길 수 영화였다.
독일이 무차별적으로 유대인을 학살하던 2차 세계 대전 시기, 나치의 잔인하고 폭력적인 행태에 분개한 유대인 출신의 미군 알도 레인 중위(브래드 피트)는 ‘당한 만큼 돌려준다!’는 강렬한 신념으로 그와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모아 ‘개떼들’이라는 조직을 만든다. 각각의 분야에서 재능을 가진 조직원들을 모은 알도 레인은 나치가 점령한 프랑스의 한 작은 마을에 위장 잠입해 당한 것에 몇 배에 달하는 피의 복수극을 시작하는데…
영화는 모두 다섯 개 챕터에 걸쳐서 진행된다. 프랑스 작은 마을에 있는 집으로 유대인 색출 독일 장교 한스 란다가 들이닥치는 초반 장면부터 긴장감을 조성하는데, 특히 크리스토프 발츠가 연기한 한스 란다라는 캐릭터는 시종일관 긴장감을 조성하면서 살아있는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2차 세계대전이라는 소재를 타란티노의 방식으로 소화해 낸 영화는 전쟁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그 혼란의 소용돌이에 말려든 각 인물의 캐릭터를 스토리와 잘 융화시켜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타란티노의 장기인 수다는 극을 구성하는 핵심으로, 영화를 긴 시간 동안 일정한 긴장으로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간다. 기본적으로 캐릭터들을 개성있게 잘 설정해 놓은 것도 있겠지만, 그들의 대사들로 인해 훨씬 더 극이 풍성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전쟁을 소재로 하지만, 엄숙미나 비장미 대신 코믹함을 가미한 영화라 역사적 사실에 눌리는 일 없이 그 안의 인물들에 더욱 집중하면서 볼 수 있었다. 선, 악의 구도 대신 독자적인 줄거리, 개개인의 캐릭터에 중점을 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볼 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니 각각의 이야기들을 참 조화롭게 구성해 놓은 영화인 것 같다. 크리스토프 발츠의 연기가 압권이긴 했지만, 각각의 인물들 역시 그에 못지 않은 비중으로 영화 속에 살아서 움직였던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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