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데스 센텐스
감독 : 제임스 완
주연 : 케빈 베이컨, 가렛 헤드룬드
장르 : 액션, 드라마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 105분
▶영화 속으로
주인공 닉은 자식들의 어린 시절부터 추억의 순간들을 함께 해 온 다정한 아버지입니다. 직장에서든 집에서든 순탄한 인생을 살고 있는 닉에게 청천벽력 같은 큰 비극이 발생하고 마는데요. 큰 아들의 아이스하키 경기가 있던 날, 잠시 들른 주유소에서 그만 갱단의 신참 신고식에 아들이 희생되어 버리죠. 불행 중 다행으로 닉은 범인의 얼굴을 목격합니다. 하지만, 그의 진술 말곤 cctv나 다른 증거가 없는 정황 탓에 살인범은 고작 3년에서 5년의 징역을 받을 뿐이라니.. 닉은 법정에서 범인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번복해서 증언해 버립니다. 그리고 즉시 풀려난 범인을 보며 조용히 사적인 복수를 계획하죠.
이후부턴 예상대로 갱단과 주인공의 죽고 죽이는 혈전이 벌어집니다. 다소 클리셰적인 요소도 많은 영화인데요. 분노한 아빠, 법보다 가까운 주먹, 갱단과의 복수전 등.. 이야기는 예상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고 이어집니다. 그 무서운 갱단을 사무실에서 서류만 보던 아빠가 한 명씩 처리해 가죠. 그동안 경찰은 단 한 명의 갱단 멤버도 잡아들이지 못하고, 심지어 닉이 어렵지 않게 알아낸 그들의 아지트조차 영화 내내 파악하지 못합니다. 갑자기 헐크가 된 아빠. 그 분노의 에너지를 십분 이해한다 해도 다소 현실성 없이 다뤄진 것은 좀 안타까웠습니다. (제 주관적 감상입니다)
상황은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갑니다. 죽고 죽이고, 폭력이 폭력을 부르는 사이, 정의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둘 중 하나가 죽어야만 끝나는 막장 극이 되어 버리고 맙니다. 그렇다면 애초에 닉이 법의 불충분한 응징을 받아들였어야 했을까요? 자식 잃은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 보기 전엔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것이지만, 적어도 확실한 건 그가 좀 더 이성적으로 행동했더라면 이후의 더 큰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영화가 전하려고 했던 메시지도 그런 것 같아요. 이성 잃은 복수의 응징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가. 그것은 처음 의도했던 정의와 얼마나 멀어졌는가 하는 것들 말이죠. 여기서 영화는 또 아쉽게도 이런 주제를 너무 직접적으로 드러내버리고 맙니다.
한번 깨진 건 되돌릴 수 없어요.
때로 세상은.. 카오스 그 자체죠. 혼돈 투성이에요.
영화에서 볼 만했던 건 아들 잃은 아버지의 역할로 분한 케빈 베이컨의 연기와 닉과 갱단 사이의 주차장 추격 씬이었습니다. 주차창의 독특한 구조를 활용하여 긴박하게 이어지는 흐름들이 잔뜩 긴장하게 만들었는데요. 영화 속 단연 손꼽히는 명장면으로 기억에 남네요. 제가 위에서 아쉬운 점들을 얘기하긴 했지만, 지루할 틈 없이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오랜만에 케빈 베이컨의 연기를 보는 반가움도 한몫할 듯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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