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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 붉은 거북> , 대사 없는 애니메이션 영상의 감흥

by 낭낭n7 2021.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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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정보

 

붉은거북 (프랑스, 일본, 벨기에). 2016

감독 : 마이클 두독 드 비트

각본 : 마이클 두독 드 비트, 파스칼 페랑

등급 :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 80

 

44애니어워드에서 최우수 독립 장편 애니메이션 상,

27자그레브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그랑프리(장편 부문)

69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처음으로 외부 제작사를 지원해 만들었으나, 일본 흥행에는 실패. 국내에선 2016년 국내 인디애니페스트 개막작으로 상영된 적이 있고, 극장 관객은 1000명 이하로 집계되어 있다.

 

 

미하엘 두독 드 비트 (1953년 7월 15일 ~ ) 감독

 

네덜란드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하는 애니메이터이자 영화감독,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아카데미상, 영국 아카데미상, 안시 그랑프리 수상작인 단편 아버지와 딸(2000)로 알려져 있다. 1970년대부터 활동해 왔으며 주로 단편 영화를 많이 제작했는데, 대사가 없는 것이 특징이며 주로 인간의 보편적 감정을 표현했다.


 

 

줄거리

 

거센 파도를 만나 바다에서 표류 중이던 남자는 정신을 잃고 무인도로 밀려온다. 섬에 머물며 기운을 차린 그는 뗏목을 만들어 그곳을 떠나려 하지만, 붉은거북은 번번이 이를 방해한다. 몇 번의 시도가 처참하게 끝나버리자 남자는 좌절하고 그때 마침 뭍으로 올라온 붉은거북에게 화풀이를 하고 만다. 시간이 지나고 죽은 줄 알았던 붉은 거북은 여자의 모습으로 변해 남자와 연을 맺고 아이까지 낳아 함께 살아가는데..

 

 

감상

 

인간사의 주요한 이정표들을 짚어내, 삶과 인간에 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이다. 스토리 자체는 끝끝내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 설화나 전래 동화가 어렵지 않게 연상되어 새롭기보다 익숙했다. 장점이라면 덕분에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이라면 새로운 가치나 요소를 내비치는 부분이 없다 보니 조금 고루한 측면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빛을 발하는 건 바로 영상 때문이다. 의성어를 제외하곤 단 한마디의 대사도 없는 애니메이션을 끝까지 집중해서 볼 수 있었던 영상이 주는 몰입감 덕분이다. 마치 미술관에서 정지된 그림 앞에 한참을 서 있어도 지루하지 않은 기분과 비슷했는데, 거북이 헤엄치는 모습만 보고 있어도 좋을 것 같았다. 그림과 스토리가 자연의 언어를 닮아 있어서일까. 붉은 거북이 다시 바다로 돌아가는 마지막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

북적대는 일상에서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 차분해지고 싶을 때 보면 좋을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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