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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소리도 없이>, 줄거리와 감상/ 대사 없이도 빛나는 배우 유아인

by 낭낭n7 2021.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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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정보

소리도 없이(2020). 한국

감독 : 홍의정

출연 : 유아인, 유재명, 문승아

장르 : 범죄 스릴러, 드라마

등급 :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 99

 

출처. 다음 영화

◇줄거리
범죄 조직의 하청을 받아 시체를 수습하는 일을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태인과 창복. 더러운 범죄의 뒤치다꺼리를 하며 지내는 이들은 희망이 없어 보이는 밑바닥 인생들이다. 하는 일과 달리 겁이 많고 소심한 창복과 그런 창복 밑에서 시키는 대로 일을 하는 태인은 말을 하지 못하며 사회성이 결여된 아이 수준의 반응을 보이는 인물이다.
어느 날 그들에게 일감을 주는 조직의 실장으로부터 유괴한 아이를 맡아달라는 임무를 맡고 '초희'라는 아이를 집으로 데려오지만, 애초 일을 벌인 실장은 조직 내에서 죽음을 당하고, 아이를 맡은 두 사람은 난감해지는데..

 

▶감상과 줄거리

 

유아인 배우가 한마디의 대사도 없이 주연으로 열연하는 작품이다.

그렇다면 영화 제목 소리도 없이가 그뜻인가?? 했지만,

홍의정 감독이 원래 생각했던 제목인 <우리는 이렇게 소리도 없이 괴물이 된다>에서 따온 말이라고 한다.

 

유아인이라는 배우의 네임밸류에 이끌려 본 영화인데, 대사가 없다니.. 그것도 영화에서..

초반엔 다소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유아인 배우가 대사가 없다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는데, 15kg을 불린 체구처럼 그의 연기도 화면 가득 채워지는 느낌이라 진짜 연기는 대사 유무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출처. 다음 영화

 

▷영화 속 인물들 (초희/태인/창복)

 

아무것도 모른 채 태인의 집으로 오게 된 초희11살 아이 답지 않게 침착하고 의젓하다. 한번쯤 울 법도 한데 자신의 처지를 명확히 인식한 아이는 그 상황에서 살아갈 방법을 찾아낸다. 다 버려진 집처럼 어질러진 방안을 정리하고, 태인의 동생 문주에게 언니 노릇을 하며 전혀 교육을 받지 못한 아이에게 예절을 가르치는가 하면, 태인과 창복이 일하는 곳에서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일을 거들기까지 한다. 마치 다 자란 어른처럼 구는 아이의 모습은 신기할 지경이다.

 

반면, 태인은 나이와 덩치에 맞지 않게 어수룩하다. 말을 못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표현을 하는 데 있어서도 어수룩해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거나 전달하는 것도 어려운데 이는 장애라기보단 교육의 결핍으로 보인다.

 

창복은 겁많고 소심하지만 어쩔 수 없이 시체 수습일을 하며 지낸다. 창복이 없다면 태인은 제대로 밥벌이를 할 수 없는 사람이기에 태인이 창복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매사에 괴변으로 도덕과 합리를 앞세우는 창복의 모습은 블랙코미디를 보는 듯한데,, 그의 운명 역시 참 아이러니한 결말을 맞는다.

 

창복이 연락이 닿지 않자 초희를 떠맡게 된 태인은 범죄 일당에게 아이를 넘기려다가 초희를 다시 구해오고, 이후 초희를 다니던 초등학교에 데려다 주는데..

 

▷감상평

<소리도 없이>는 명확한 주제와 결말을 갖지 않은, 말하자면 헷갈리는 영화다.

그렇다고 마냥 어려운 것도 아니어서 극의 흐름을 따라가며 시청하기에 무난한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자신의 몸값을 흥정하는 아빠에게 실망한 초희가 오히려 태인의 집에서 적응하며 잘 지내는 부분은 납치를 미화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초희가 처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을 것이란 생각에 이르게도 한다.

 

이 영화가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부분들은 곳곳에 있다.

아무런 악의도, 어떤 의도도 없이 초희를 맡게 된 태인은 유괴범일까.

결국 아이를 제 집으로 돌려보낸 이가 태인이고, 초희와 함께 지내는 동안 못되게 군 적도 없는데, 그저 그에겐 별안간 벌어진 일임을 감안해도 그가 범인이 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과

얼마든지 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태인에겐 여러 번 있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 사이를 오가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초희가 선생님에게 태인의 정체를 발설하는 부분에서 갑자기 혼란이 걷히고 현실로 돌아오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 <소리도 없이>는 독특한 스토리에 더불어

나이에 맞지 않게 복잡한 내면 연기를 보이는 초희 역할의 문승아배우와

대사 한마디 없이도 이름값을 톡톡히 한 유아인배우,

그리고 작품마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열연하는 유재명배우의 활약이 돋보이는 영화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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