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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디스커버리 The Discovery>, 사후세계란.. / 줄거리와 감상

by 낭낭n7 2021.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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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정보

디스커버리(2017). 미국

감독 : 찰리 맥도웰

출연 : 제이슨 세걸, 루니 마라, 로버트 레드포드

장르 : SF, 로맨스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 102

출처. 다음 영화

사후세계가 존재한다는 증거가 토마스 박사에 의해 세상에 밝혀진 이후, 사후세계를 목적으로 자살하는 사람들이 4백만 명에 이른다. ’디스커버리‘라 불리는 사후세계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희망이 되어 현재의 삶을 쉽게 저버리게 만드는데, 어느 날 토마스 박사의 방송 인터뷰 현장에서 한 스텝이 자살한 사건 이후 박사는 대중에게서 모습을 감춰 버린다. 
한때 아버지의 연구를 도왔지만, 지금은 이에 반대하는 아들 윌이 2년 여의 시간이 지난 후 대저택처럼 넓은 아버지의 연구실을 찾는데.. 

 

 

▶영화 속으로 

사후세계의 존재가 밝혀졌다 는 사실부터 잔뜩 호기심이 일게 만드는 영화다.

초반부터 엄청 집중해서 봤는데, 왠지 우중중한 분위기여서(?) 더 기대가 됐다. 오로지 과학적 진실만을 신봉하는 토마스 박사가 사후 세계의 존재를 밝힌 이후로 너무 많은 사람이 자살을 함에 따라, 한편에선 그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방송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에게 진실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그는 생방송 중 자살 사건이 발생하면서 모습을 감추고 은둔생활로 들어간다.

 

2년 여의 시간이 흐른 후 토마스의 연구 초기에 함께 참여했던 아들 윌이 아버지를 찾아오는데, 토마스는 연구를 그만두지 않고 여전히 사후세계의 진상을 밝혀내려 애쓰고 있는 중이다. 오로지 과학적 진실만을 쫓는 그의 모습에서 도덕적, 철학적 성찰 따위가 부재한 과학자의 일면을 보는 것 같았는데, 이후로도 자살 현상에 대해 그가 괴로워한다거나 인간적 고민을 진지하게 하는 부분은 나오지 않는다.

출처. 다음 영화 

한편 윌이 배에서 우연히 만난 여인 ’아일라‘가 바다에 빠져 자살하려는 걸 구하면서 자연스럽게 아일라 역시 토마스의 연구에 참여하게 되는데, 아일라 라는 인물은 이 영화에서 가장 알 수 없는 캐릭터이자 역할 자체가 좀 모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이 안 가는 인물이었는데, 갑자기 윌과의 로맨스로 흐르는 스토리도 개연성이 없어서 몰입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뒤로 가면서 왜 꼭 필요했는지 설명이 되는 인물이긴 하다.

 

사후세계를 볼 수 있는 기계가 완성이 되고 이를 실험하기 위해 필요한 시체를 훔쳐오지만 실험 당시 기계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나중에 윌만이 뒤늦게 사후세계의 영상을 보게 되는데 이를 알지 못하는 토마스는 자신이 직접 실험 대상이 되어 실험을 진행한다. 기계가 비추는 영상 속에는 윌의 엄마가 자살하기 직전의 상황이 재생된다. 그리고 그 안에서 토마스는 현실과 다른 선택을 하고 부인과 함께 저녁을 먹는데, 과거의 경험 중 가장 돌이키고 싶은 순간으로 돌아가는 것이 사후세계의 진실인 걸까.. 

 

 

영화의 기획 의도와는 무관하게 지극히 주관적 감상을 말하자면, 그냥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사후세계라는 것도 현실과 다른 세계라는 점에서 그것의 실존 여부와 무관하게 하나의 환상일 수 있음을, 그리고 환상 역시 나의 희망과 후회와 현재의 삶이 반영된 채로 꿈꾸는 것임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결국 사후세계도 지금의 삶과 연결되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임을..

 

여러 번 반복한다 해도 후회하지 않을 완벽한 선택이 있을까. 어쨌건 살아있는 한 기회는 주어져 있는 법.

영화 속 대사들을 보면 감독이 굉장히 철학적으로 많은 생각들을 하고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잘 전달이 안 되어 살짝 아쉬웠던 그런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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